여행/여행기

다시 갓바위로 오르다 2008/01/20일

大坤 2008. 1. 20. 16:18

요즈음  친지들의 자녀 결혼식으로 일요일을 보낸것 같다.

모처럼 조용한(?) 휴일을 맞이하는 것 같다.

오늘 흐린 날 비가오려나~눈이 오려나~모르지만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에게로 오르기로 했다....

늘 종종 오르는 갓바위 계단길 인데 금요일 밤 1080배를 한 탓인지 꽤나 힘들어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노라니 길섶에서 산비둘기가 겨울산 낙옆사이로 먹이찾기가 한창이였다... 

 

 

계단길 오르는 중턱 쯤 휴식터에 앉아 쉬 노라니 산 비둘기 한 마리 나무가지로 날아 오르고...

 갓바위 마지막 오름 계단길 옆에는 지난 주 나린 눈이 음달에 쌓여 잔설로 얼어있고....

 

갓바위 정상에 올라 부처님앞에 삼배하고 땀과 숨 고르기로 잠시 참선하는 자세로 앉아 보니 

주변에서 "약사여래불~"  "약사 여래불~" 하며 부르는 부처님의 명호 소리 속에 빠져 들며 느끼는

안락의 고요함이 땀 흘려 올라온 그 노고 만은 아닌것 같다...

 

겨울 산 차거운 바람 조차도 계단을 힘겹게 오르던 육신에게 더 없는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갓 바위 순례 전국에서 참배객이 제일 많은 곳이다...어쩌면 세계에서 참배 순례 인원이 제일 많은곳이

아닐까 한다. 낮이나 밤이나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제 순례길도 이전과 다르다 잘 다듬어진 계단길에 난간. 쉼터 그리고 밤길 가로등.....

 

팔공산 갓바위 부처는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팔공산의 남봉인 관봉 정상에 큰 돌을 깎아 조각한 불상이다.

높이 4.15m, 좌대를 포함한 전체높이 5.6m에 이르는 이 불상은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선덕여왕 7년(638년)에 이 여래 좌상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얽힌 뮤직컬도 있고 ....갓바위 부처는 본래 이름이 관봉석조여래좌상이다.

 

관봉석조여래좌상의 머리 위에 평평한 자연석이 하나의 갓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갓바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갓바위 부처는 지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갓바위 약사여래불로 부른다.....

 

옛날에는 죽어서는 아미타부처님께 위탁하고 세상살며 힘들때면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병이 들던지

아프면 약사여래불을 부를 수 밖에 달리 길이없다...

지금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등산으로 좋은 공기 마시고 운동이 되여 회복하는 이들이 많다.

나 자신도 건강을 위하여 운동 겸하여 갓바위 부처님 참배 하러간다...

허나 이제는 길이 좋고 형편들이 옛날 보다는 좋으니 참배객이 날로 늘어만 가는것은 아닐까....     

 

선본사로 내려 오는길에 좌측 동봉쪽으로 가는 능선길에도 잔설이 남아있다.

선본사로 내려오다 오른쪽 길로 가면 약사암이 있다.

약사암에서도 공양식사을 무료(?)배식 하지만 모두들 1000원을 내고 받는데 부식으로 나오는

고추지 된장이 정말 맛있다.

 

사실 나는 약사암이란 절 이름이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이절의 주불 처럼 서 있는 마애불상은 11면관세음보살이다.

갓바위 부처님도 석조여래상인데 "약사여래불"로 불리듯이 그 아래 이절 이름도 약사암으로

바뀐것은 아닌지...

 

약사암 식당에서 식사후 바같 탁자에서 가져간 커피 한잔 하노라니 흰눈이 제법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며 약밤 구워 팔며서 맛배기로 한알씩 주는데 그 맛도 고소하다

다시 용주사로 접어들면 입구부터 작은 돌에다 무수히 많은 보살과 나한들의 영접을 받는다.  

용주사도 팔공산에 기대어 크게 지어진 현대식 사찰이다

 

달마상과 관음상과 나한상의 돌조각 작품들이 입구에 가득했다 

 

 

남방의 탑(stupa)를 닮은 탑끝 뒷 정상이 갓바위다 

 

 

용주사 안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가는길이다 언덕허리 하나를 지나 용주사가 숨을때 쯤에 암벽들이

가득히 자연의 산 맛을 느끼게한다  

 

또 다른 팔공산의 암벽들로 둘러쌓인 산이 새롭게 느껴진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갓바위 식당과 주차장 유스호텔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도중에 암벽이 산길의 정취를 더해주니 오를때 계단길과는 그 재미가 정말 다르다

 기암이 홀로 우뚝 선 모습도 보이고.....

 

기암의 갈라진 틈 낭떨어지에 뿌리내린 어린 소나무가 애처롭다_()_  

 

 

바윗길에는 밧줄도 있었고 바위를 안고 돌아가는 길도 있었고 하여 아래로 내려오니 주차장 입구에 있는

팔공산 보은사다

 

보은사 전경....

 

한쪽 부도전 앞에서 지성을 드리고 있는 보살님의 발원이 팔공산 전체가 부처님 성전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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